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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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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랑진 작원관지 주변 노을

온라인 명예기자단 조은희



 

다사다난했던 2023년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도 약 한 달 정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올해를 마무리해가면서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한다면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텐데요. 

경남의 노을 명소에 속하는 작원관지 주변을 노을이 지는 시간에 맞추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함께 가보실까요?

 


 

작원관지는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작원관지길 77에 있는데요. 주차장은 넉넉합니다.

 


 

불굴의 항전 정신과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작원관은 옛날 원(院) 관(關) 진(津)의 역할을 겸하던 곳으로 교통과 국방상의 요충지였는데요. 임진왜란 때는 군관민 300여 명이 왜적 1만 8천 7백 명을 상대로 결사 항전을 벌였던 전적지로써 구국 충혼들이 잠들어있는 성지입니다. 또한 수백 년 동안 피땀을 흘린 지역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한데요. 

 


 

경부선 철도가 개설되면서 원래의 자리에서 밀려나 낙동강 변에 그 터를 잡았으나 1936년 대홍수에 휩쓸려 그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뒷날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작원관이 애초 위치에서 떨어진 현 위치에 복원되었습니다. 

 


 

먼저, 작원관 위령탑 주변에서 노을을 바라봅니다. 낙동대교 너머로 해가 지면서 강물에 햇살이 길게 비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간혹 경부선 열차가 지나가면 더 운치 있는 풍경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이곳의 일몰을 다 보았다고 생각하면 안 되겠더군요.

 



 

작원 마을 쪽으로 들어가서 경부선 철도아래 약 100m 길이 굴다리를 지나면 낙동강 자전거길이 있는 삼랑진 생태문화공원과 깐촌이 나오는데요.

 


 

이곳에서는 낙동강과 노을을 좀 더 담백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주변 깐촌양수장 벽화에 있는 노을과 아주 닮기도 했고

 


 

벽화에 쓰여있는 한 편의 시가 있어 더 감성적 풍경으로 다가오기도 하지요.

 

굽이치는 강줄기

그 위에 드리워진 석양이

황금빛 물결 속에 녹아든다. 


멀리 아득한 수평선 뒤로

이글거리던 태양이 줄고

매봉산 봉우리 더욱 뾰족하다.


고즈넉한 나루에

뜬 망은 간데없고 

태공 잃은 고깃배 뱃말에 묶여

노을만 가득 싣고 뒤뚱거린다

(출처: 벽화에서 인용)

 


 

너무나도 신속히 지는 해가 아쉬워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에게 부탁해 봅니다. 힘주어 해를 위로 좀 당겨 올려보라구요. 

 


 

그러나, 해는 붉은 노을을 남기고 서산으로 서둘러 넘어가 버리더군요.

 



 

미처 벽화에 있는 시구처럼 노을을 실은 고깃배를 사진으로 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쉬운 마음으로 배 주변을 서성여 봅니다.

 


 

강물이 배에 부딪히는 둔음과 돌멩이들을 스쳐 가는 맑은 음이 들립니다. 잔잔한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 그러나, 주변이 신속히 어두워져서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낙동강과 경부선 열차, 그리고 저 멀리 낙동대교, 삼랑진교, 낙동강 철교가 있는 작원관지 주변 노을은 저물어가는 2023년의 시간을 돌아보기에 충분했는데요. 

12월은 해가 짧은 시기인만큼 안전을 위해 친구, 가족과 함께하는 가운데 노을의 아름다움을 누려보시기 바랍니다.

 

※ 작원관지 노을은 태양의 고도에 따라 일몰 지점이 매일 바뀌고 있으므로 방문 시 본 사진과 다를 수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삼랑진 작원관지 주변 노을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삼랑진 작원관지 주변 노을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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